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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세상] 국내 첫 테크노모음집 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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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세상] 국내 첫 테크노모음집 출반

입력
199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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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테크노가 언더 문화의 공간, 클럽을 뛰쳐 나와 오버에로의 입성을 처음선언했다. 록 레코드의 「테크노 앳 코리아(Techno@kr)」는 국내의 첫 테크노 모음집(컴필레이션)이다.이 가상의 인터넷 도메인에 실린 곡은 모두 12곡. 최근 클럽을 중심으로 국내 테크노계에서 폭발적 수요를 즐기고 있는 작품들. 하이텔상의 테크노 음악 동호회 「21세기 그루브」와 록 레코드사가 공동 기획했다.

『네가 하고 싶은 얘기, 꼴린대로 뱉어봐』(가재발의 「말해봐」), 『나는 올라탄다. 그리고 중독된다』(카사블랑카의 「어딕션」) 자폐적이고도 독기 어린 언어들이 강렬한 비트에 실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젊은 의식 안으로 육박해 온다.

한국 언더 테크노 클럽 뮤지션 1호인 원 맨 밴드 Daytripper의 「호밀밭」이 당연히 서두를 장식한다. 테크노가 단순한 댄스 음악이 아니라, 젊은 발언의 당당한 형식임을 입증하는 곡이다. 다채로운 신디사이저 코드들과 단순한 드럼 비트가 환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슈팅 스타의 「The Nightfall On Mars」.

서구 정서의 파괴적 테크노만이 아니다. 모던 록 그룹 더더의 보컬 박혜경의 몽환적 목소리가 우울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끄는 Saintbinary의 「Shadows」. 김덕수패 사물놀이를 드럼 비트에 샘플링한 전자맨의 「Pentatone:인공위성」. 5음계라는 한국적 음악어법이 곡 전체를 관통하는 한국적 테크노.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소재로 했다.

이밖에 테크노계의 H.O.T. 라는 애칭의 Fractal이 부르는 「Format Your Brain(네 두뇌를 포맷해봐)」 등 한국 테크노의 현재와 가능성이 일목요연한 이 음반은 테크노의 선진 시장 일본에서도 발매된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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