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조기현(曺琦鉉)전청우종합건설회장의 주장내용이 사실 무근임을 강조하면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민주산악회 재출범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여전한 상태에서 이번 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진위여부를 떠나 결코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민산에 대해 강경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세싸움을 하는 것도 힘에 겨운데 엉뚱한 곳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상도동측은 이번 사건의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민산이 막 재출범하려는 때에 터진 것만 보아도 그 「저의」를 충분히 간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김전대통령에 대한 흠집내기, 민산 재건 방해작업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그러나 박의원은 『누구의 「저의」를 말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전대통령측은 조전회장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은 고려치 않고 있다. 박의원은『만일 본안 소송을 제기하게되면 당연히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도 『법원에서 가압류신청을 기각한 만큼 현재로서는 지켜볼 따름』이라고 말했다. 공연히 긁어 더 큰 부스럼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의미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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