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하며 바닥세를 보여왔던 국제 금값이 7일 오랜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12월 결제분 금선물가는 전날보다 온스당 1.90달러 오른 257.40달러를 기록했고, 현물가도 온스당 256.20달러로 전날보다 0.45달러 올랐다.국제 금값의 이같은 반등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대규모 금매각 계획이 사실상 철회됐기때문이다. IMF는 당초 과다외채빈국(HIPC : Highly Indebted Poor Countries)의 부채탕감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1억300만온스의 보유금중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MF는 이를 철회하는 대신 보유금의 가치 재평가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MF가 금매각 계획을 철회한 주된 이유는 IMF의 최대 지분국인 미국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금매각을 통한 지원이 오히려 HIPC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때문. 부채탕감을 받게될 HIPC 국가의 상당수가 금생산 국가여서 금매각으로 인해 국제금값이 폭락할 경우 적지않은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 세계 최대의 금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금값 폭락으로 피해를 입으면 그 연쇄파장으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가 대부분인 HIPC의 회생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분석이다.
90년대들어 온스당 300~400달러선을 유지했던 국제금값은 97년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세계 금수요가 줄어든데다 올해초 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매각에 나서면서 폭락세를 나타내 온스당 300달러선이 무너졌었다. 이어 IMF의 금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25일 79년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252.05달러까지 떨어졌다. 한편 서방선진 7개국(G8)은 지난 6월 HIPC 41개국중 인권탄압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수단 콩고 등을 제외한 모잠비크 카메룬 잠비아 탄자니아 등 36개국의 외채 2,700억달러중 IMF 지원금을 포함한 700억달러를 탕감해주기로 했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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