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등 접착제의 주성분인 톨루엔에 장기간 노출돼 온 몸이 차츰 굳어지는 「전신성 경화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업병 판정을 받았다.한국산업안전공단은 8일 직업병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 부천시의 운동용품 제조회사인 N사에서 15년간 일하다 퇴사한 장모씨(여·57)의 전신성 경화증이 톨루엔이 주성분인 유기용제에 노출된 업무와 관련이 있다고 판정했다.
장씨는 이 회사에서 접착제로 테니스공의 표면을 붙이는 부서등에서 15년간 근무하다 97년 퇴사했다.
전신성 경화증은 처음에는 피부가 탄력성을 잃고 뻣뻣해지며 차차 혈관, 위장관, 폐, 심장, 신장등이 나무토막처럼 굳어지는 질병으로 폐나 심장을 손상시키고 신부전을 일으키는 희귀질병이다.
역학조사를 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조사당시에는 이 회사의 작업중 톨루엔이 기준치인 100ppm을 밑돌았으나 과거에는 최고 230ppm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장씨의 전신성 경화증이 고농도의 유기용제 노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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