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는 성심껏 진료하고, 죽어서는 내 몸을 바치겠습니다」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 의사 400여명이 8일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 자신들이 만드는 「청년의사신문」에 전달했다. 이중 40명은 시신 모두를 기증, 의술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장기를 기증키로 한 것은 「이웃을 위한 의술에 몸 바치겠다는, 의과대학 문을 나설 때의 초심(初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세파를 겪으면서 잊혀질뻔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죽을 때까지 마음깊이 새겨놓으려는 각오가 숨어있는 것이다. 또 장기 이식과 사체 기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과 거부감을 씻어내는데 앞장 서려는 뜻도 있다.
이들은 「필요한 모든 기관이나 조직」을 사후 기증하겠다고 서약했으며 30대 젊은 의사들이 대부분이고 50대 및 20대도 일부 포함됐다.
공중보건의협의회 박진석(朴振錫·32)회장은 『정부에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 관리 시스템 마련을 주문하는 의미에서 집단으로 장기기증운동을 벌이게 됐다』며 『이 운동을 앞으로 전 의료계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부에 사후 장기기증을 충분히 홍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를 밝히도록 하고 장기이식수술 희망환자 명단을 각 병원으로부터 취합, 통합 관리해야하며 뇌사 및 장기이식과 관련한 제반 법령을 정비할 것을 촉구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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