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7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으로 적어도 35명이 사망하고 6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그리스 보건당국이 8일 밝혔다. 람브로스 파파디마스 보건장관은 200년만의 최악인 이번 강진으로 28개 지역에서 50여채의 건물이 붕괴됐으며 무너진 건물더미속에 갇힌 주민들이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지진은 아테네 북쪽 20㎞ 떨어진 메니디 지역을 진앙지로 오후 2시56분(한국시간 오후 8시56분)께 약 10초간 발생했으며 진도 4.5의 여진을 비롯, 20여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 그리스 지진은 지난달 17일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으로 1만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터키 강진에 이어 3주만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국경분쟁등으로 오랜 세월 앙숙관계를 유지해온 그리스와 터키가 잇따른 지진피해를 계기로 동변상련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있다. 그리스에 지진참사가 발생하자 이웃 터키는 외국국가로는 첫번째로 인명구조반을 파견하는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관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터키의 슐레이만 데미렐 대통령은 콘스탄티노스 스테파노풀로스 그리스대통령앞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슬픔과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아크로폴리스, 제우스신전 등 아테네의 고대유적지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테네·앙카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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