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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일 2차전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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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일 2차전을 다시 생각한다

입력
1999.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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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 2차 평가전이 한국이 7일 도쿄에서 1-4로 참패함으로써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당초 거북한 상대인 중국과의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1차전(10월3일·잠실)을 불과 6일 앞두고 굳이 일본과 2차전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여론이 비등했었다.

모 해설위원은 권투를 예로 들어 『내일 타이틀전을 앞두고 도전자의 친척과 최종스파링을 하는 것과 같다』며 협회행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한일전은 장난이 아니다. 훈련의 일환이라지만 선수나 국민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역효과가 날수 있다. 또 『프랑스월드컵때의 황선홍을 들어 심각한 부상을 당해 최종예선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황선홍은 지난해 월드컵 출발 하루전에 벌어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당해 네덜란드에 0-5로 참패를 당할 때도 두 눈을 멀뚱멀뚱 뜬채 벤치에서 지켜봐야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패자의 입장에서(그것도 한일전에서) 잠실에서의 2차전을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최종예선을 앞두고 질 수도 없는 노릇이 돼버렸다.

홈에서 질 경우 허정무감독이나 선수들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해 6일뒤에 벌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에 미칠 악영향이 불을 보듯 뻔하기때문이다. 따라서 허감독도, 선수들도 이를 악물고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자면 자연히 경기는 거칠어질 수 밖에 없고 의외의 부상자가 나와 정작 우리의 목표인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따내 4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려는 한국축구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허정무감독과 기술위원, 축구인들의 중지를 모아 한꺼번에 「명분과 실리」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생각해 볼 때다.

/도쿄(일본)=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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