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수업을 빼 먹을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주니어 영포커스 촬영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어요』다큐멘터리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9」를 만든 일본 나라현 데쓰카야마(帝塚山) 고교 영상클럽 학생 6명은 우리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이 장난기가 가득했다. 지도교사인 기리하타 오사무씨와 함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들이 속한 영상클럽은 일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20년 전통의 명문.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일본테니스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는 여학생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편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중국에서 건너와 언어장벽 등으로 「왕따」당하는 재일 외국인 학생이야기. 1년에 걸친 준비와 촬영으로 완성했다. 『일본학생들에게 보여주려 만든 작품이지만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학생과 아시아 사람들이 보고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게 리더 격인 아마노 마유코(여·3학년·총연출)양의 바람이다. 이들은 짧은 영화제 기간 동안 독립기념관, 현충사,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사무 교사는 『TV와 달리 사람들이 사는 실제 모습을 담았다. 돌아가서 한국을 알리는 시청각 교재로 써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키나모토 미키(여·1학년·리포트)양은 『시장에서 먹은 떡볶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오토 히토미(여·1학년·촬영)양은 『일본에도 없는 청소년들만의 영화축제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2년 월드컵때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했다.
/아산= 황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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