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한국주택신문 여론조사에서 서울·수도권 아파트주민 절반가량(46.9%)이 전원주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말 전원주택 자문업체인 한국전원형 단독주택전시관이 수도권일대 전원주택지 무료답사여행을 개최한 결과,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50여명이 몰려 업체측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전원주택 경기 살아나나 전원주택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주말마다 분양모델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전원주택은 부유층의 별장이나 예술가나 교수 등 자유직종 종사자들의 호사로 치부되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수년새 전문직, 자영업자 등 중산층으로
수요층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수도권일대 교통망이 확충된 데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잇달아 세워지면서 생활기반이 나아진 데 따른 것.
주거선택의 기준도 고전적인 교통, 교육여건 등에서 환경으로 점차 옮아가는 추세. 신축 아파트 대부분이 용적률을 200%대로 낮추는 등 녹지공간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이같은 경향을 반영한다.
땅값 동향 전원주택지 수요증가와 함께 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 수지지역 단지형 전원주택지의 경우 평당가격이 40만~130만원선으로 IMF이전에 비해 80~90%가량 시세가 회복됐다. 경기 광주군이나 양평 파주 남양주 등의 전원주택지도 준농림지는 평당 20만~40만원, 단지형은 25만~50만원대 매물이 주류. 물론 서울과의 거리, 생활여건, 경치에 따라 평당 1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경기가 현 추세를 이어갈 경우 전원주택지 땅값도 평균 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역별 시세 용인은 아파트 분양열기에 힘입어 가장 빠른 가격 회복세를 보이는 지역. 준농림지 평당가격이 평균 50만~60만원선이고 수지 죽전일대 알짜 단지형 전원주택지는 100만~130만원대에 이른다. 경관이 빼어나고 서울과 평균 50㎞거리인 양평군일대 양수리 국수리 강상면 서종면 등지도 개발이 활발한 곳. 청평지역의 가평군 설악면이나 남양주 수동면 광주 퇴촌·실촌면도 입지에 따라 30만~110만원대(단지형)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교통망이 급속히 갖춰지고 있는 강화-파주지역도 김포와 원당 일산의 대형 택지지구와 신도시 개발로 전망이 밝은 신흥단지로 통한다.
투자전망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전원주택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 빌라트 등 도심지 고급주택과 전원형 아파트단지가 잇달아 분양되면서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실제 전원주택지에 대한 외형적 관심에 비해 실제 매매거래는 아직 한산한 편. 한국개발컨설팅 이승훈홍보실장(02-3141-7777)은 『중·장기적으로 수도권일대 전원주택지는 어디나 투자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평당 20만~30만원대 투자를, 실수요자는 평당 70만~80만원대 신도시 인근지역을 권했다.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전원주택 지을때 유의점
전원주택을 갖는 것은 택지 선정에서부터 입주까지 신경쓰이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택지선정의 가장 기본적 조건은 건축가능 여부. 몇 평까지 건축이 가능한 지 관할관청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입구 진입도로도 지적도와 현장확인을 통해 점검해야 하고 계절적 변수, 즉 눈이나 침수여부도 예측점검해야 한다. 서울 근교에서 50~80㎞이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2㎞이내면 무난하다. 건설업체에서 택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경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지만 업체의 신뢰도를 따져봐야 한다.
주택형태는 통나무주택이나 목조, 철골조, 벽돌 콘크리트 등 다양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목조의 경우 수려한 외관과 단열성 등 장점이 있지만 벽돌조에 비해 20~30%가량 비용이 더 든다. 고급형 건축비는 평당 300만~400만원선. 철골조는 공기단축과 공비절감 효과가 있지만 외관이 다소 떨어지며 일반형이 평당 200만~250만원선. 전원주택은 건축자재나 마감재 인테리어 등에 따라 건축비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므로 믿을 만한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하자방지및 AS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부실공사 피하려면
『건축 현장감독을 파견해드립니다』
내 손으로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용도 절감하고 건축업체와 마찰없이 구미에 맞는 집을 짓겠다는 것. 하지만 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해 부실·하자 위험이 많은데다 공사기간과 비용이 더 들기 일쑤다. 이런 경우를 위해 최근 전원주택 건설 전국 체인업체인 야촌주택(02_3443_4200)이 직영건축 컨설팅사업을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자영업자인 경기 일산의 오모(38)씨는 지난해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일산 신도시내 전원주택 단지 70평을 1억8,000만원에 구입했다. 건평 60평에 2층 주택을 설계해 건축업자에게 견적을 의뢰했더니 평당 건축비가 400만~460만원선. 오씨는 인테리어 경험을 살려 직접 짓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려 하니 막막했다. 오씨는 야촌주택에 의뢰, 골조공사시 공사일정부터 사전준비, 공사 하도급업자 알선 등 일체를 자문했다. 오씨가 부담한 컨설팅비용은 약 100만원. 착공 4개월만인 지난달 입주한 오씨는 평당 350만원에 공사를 마무리해 전기 등 외주공사비를 감안하면 4,000만원 이상 비용을 줄였다.
야촌주택측은 건설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설계건축비 절감방안부터 공사일정과 인력 자재 수급, 하자예방 등 정보를 자문하고 현장을 관리해준다. 준공시 필요한 서류나 민원 해결방안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건당 100만~500만원), 시공이 어려운 골조공사 등에 전문인력을 파견하기도 한다(월200만원). 업체측은 직접 시공할 경우 건설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평균 15%이상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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