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부터 미국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오정(吾亭) 안봉규 전 중앙대 예술대 교수의 개인전이 아시아 예술재단 주최로 8~24일 미국 롱아일랜드 첼시센터에서 열린다. 첼시센터는 미국의 대표적 부촌인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에 약 200년전 세워진, 회원 수만도 14만명에 달하는 고급 전시공간이다.현재 뉴욕 머시대 교수로 일하고 있는 안씨는 한국을 떠난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아름다운 선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안화백은 『오히려 멀리서 객관적으로 고국을 바라보며, 고향의 따뜻함과 감성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에서도 그의 깊고 넓어진 시각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부처와의 만남」은 다양한 인간 군상이 섞여 사는 미대륙 속에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깨닫기 시작한 작가의 사유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불상이나 연꽃을 그림 속에 재현하면서도 전통적 불화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각시켜 전통 불화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작 「연꽃」 「해바라기」 「중국산 마르멜로」 「수도승」 에선 특유의 율동미가 넘쳐난다. 특히 주황빛 꽃송이만을 두드러지게 부각한 「해바라기」에선 동양적 색채 속에서도 서구적 향기를 진하게 풍기는 변화한 그의 그림 세계를 읽을 수 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작품 제작에 매달려 3년새 200여점 이상을 완성했다. 2000년 3월엔 미국 5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퀸스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이 예정돼 있다. 미국(201)592_8121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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