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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코스닥종목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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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코스닥종목 발목 잡는다

입력
1999.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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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투자회사와 대주주등이 단기 시세차익에만 급급, 주식을 무더기로 내다파는 통에 코스닥 종목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특히 신규 등록한지 며칠도 안된 종목들도 이들의 대규모 매물로 곧바로 폭락세로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마련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종합기술금융은 7월30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인성정보 주식 2만7,160주를 등록 열흘만인 지난달 8월11일 처분했다. 등록일 포함 이날까지 9일간 상한가를 이어가던 인성정보 주가는 다음날 2만7,650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1만7,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3일 등록한 새롬기술 역시 9일간 상한가를 이어갔으나 신한창업투자가 보유주식 5만주 가운데 4만주를 일거에 대다 팔면서 주가가 하한가로 돌아섰다. 신한창투가 내놓은 물량은 이날 전체 거래량 7만3,000주의 54%에 달했다. 지난 한달동안 대주주나 벤처금융회사 등이 10만주 이상 주식을 내다판 종목만도 14개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등록한 기업의 주가가 이상급등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어느정도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창투사 등의 대량매물로 일시에 폭락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향후 기업의 자금조달면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난달 7일 이후 등록기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등록후 6개월이내에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함에 따라 최대주주들의 지분매각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창업투자회사나 기타 법인 대주주에 대해서는 매매에 아무 제한이 없다. 금감위 관계자는 『당초 지분 10%를 넘는 일반법인과 기관들에 대해서도 6개월간 매도를 제한할 것을 검토했으나 「투자자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해야 다른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창투업계의 의견을 수렴, 백지화했다』고 그러나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한 기업 임원은 『등록이전 투자했던 기관들이 한달도 안돼 주식을 처분, 주가가 단기에 폭락하는 바람에 거래자체가 뜸해져 앞으로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한 증권회사 관계자는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주가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잡을 기간동안만이라도 매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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