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이 최고야」최근 신세대층의 입맛이 독주보다는 부드럽고 순한 술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진로, 두산, 보해 등 소주업계 빅3가 알코올도수 23도의 순한 소주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들 빅3가 내놓은 순한 소주의 특징과 소비자 반응등을 알아보자.
■참眞이슬露
낭떨어지로 추락하던 ㈜진로를 살려낸 효자제품.
지난해 10월19일 첫선을 보인 뒤 6개월여만에 1억병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3개월만인 7월27일 2억병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단기간 최다판매기록을 경신하며 순한소주 시대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월판매량도 출시 당시 21만상자에서 올해 6월엔 당초 목표량인 50만상자를 2배나 넘어서는 117만상자를 기록했다. 전체 소주시장의 15%. 특히 진로의 수도권시장 점유율은 6월말 현재 69.9%(서울 72.6%)를 차지, 참진이슬로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고 있가.
참진이슬로는 대나무숯 여과공정을 도입해 불순물을 제거, 잡미(雜味)를 없앤 점이 특징. 대나무숯은 섭씨 1,000도의 고온에서 구워냈으며 아스파라긴산을 첨가해 숙취를 덜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기가 좋다. 지난해말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을 시작으로 중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시장은 6월 진출후 반응이 좋아 연간 10만상자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미(米)소주
두산이 23도 소주시장에 후발로 뛰어들면서 1년여의 연구끝에 내놓은 결정타. 두산은 오랜 연구기간을 거친만큼 기존의 순한 소주와는 질적으로 다른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우선 쌀 증류액을 2년간 숙성시킨 뒤 다시 증류해 만든 쌀 증류원액을 첨가해 소주의 거친 맛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했다. 다른 순한 소주들이 저마다의 여과공법을 내세우는데 반해 미소주는 강릉 회산지역의 맑은 생수를 별다른 여과없이 그대로 사용해 순수함을 강조하고 있다.
병 디자인에 있어서도 과감한 혁신이 돋보인다. 기존의 녹색병에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무색투명한 백색병으로 바꿔 맑고 깨끗한 이미지와 함께 시원한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경쟁 제품들이 360㎖인데 비해 330㎖로 만들어 또다른 차별화를 꾀했다.
제품명에서도 후한 점수를 따고 있다. 미소주 광고는 제품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아름다울 미(美), 맛 미(味), 쌀 미(米)를 반복 사용해 제품의 특징을 잘 전달한다. 미소주는 이같은 차별화 전략에 힘입어 출시 45일만에 34만상자(1상자=330㎖ 30병)를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하며 순한소주 시대의 등극을 앞당겼다.
■소프트곰바우
보해양조가 진로의 참진이슬로에 자극받아 수도권의 순한소주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회심작이다.
소프트곰바우는 전남 장성공장의 지하 250m 심층암반수를 활성탄여과와 자장처리(MC)공법외에도 황토옹기 여과 등 3차례의 여과와 수(水)처리과정을 통해 소주의 부드러움을 한 차원 높였다. 특히 황토옹기 여과 공법은 황토가 발생시키는 원적외선을 소주에 처리, 소주의 잡맛과 잡향을 깨끗하게 걸려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보해측의 설명.
용기는 품질의 완벽한 보존을 위해 자외선이 차단되는 올리브 그린병을 사용했으며 특히 흰색과 붉은색을 대비시킨 영문 필기체 상표를 부착해 전체적으로 와인병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게했다.
소프트 곰바우는 출시 한달반만에 5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당초 월 10만상(240만병)목표를 훨씬 상회하며 대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보해측은 96년 빅히트한 프리미엄소주 김삿갓이 출시 30여일뒤 100만병을 판매한 것에 비교하면 매우 빠른 신장세라며 고무된 모습이다.
/박희정기자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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