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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소주 돌풍] "25도는 가라" 23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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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소주 돌풍] "25도는 가라" 23도의 반란

입력
1999.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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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소주 혁명이 시작됐다.알코올도수 23도의 순한 소주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지 채 1년도 안돼 주당(酒黨)들의 입맛을 지배해온 25도 소주의 아성을 허물고 소주시장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9일 진로의 「참眞이슬露」의 출시로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순한 소주 돌풍은 올들어 보해양조의 「소프트 곰바우」, 두산의 「미(米)소주」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이들 빅3외에도 순한 소주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던 지방 소주업체들도 「더이상 밀리면 끝장」이란 각오로 시장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점점 순해지는 알코올도수

65년 30도로 출발한 소주시장은 74년 25도로 낮아진 뒤 25년간 난공불락의 아성을 지켜왔다.

순한 소주의 반란은 부산에서 출발했다. 96년 대선주조가 23도 소주 「시원」을 내놓으며 순한소주 시대의 막을 열었다. 시원은 13개월만에 1억병을 돌파하며 지방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어 경남 무학주조(깨끗한 화이트생)와 경북 금복주(참스페셜)가 이에 가담하며 순한 소주의 전성시대는 이미 예견됐다. 지방에서의 반란을 전국적인 혁명으로 성공시킨 술은 진로의 참진이슬로. 참진이슬로는 출시 6개월만에 1억병을 판매하고 다시 3개월만인 7월27일 2억병을 돌파하는 등 최단기간 최다판매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순한 소주시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치열한 시장쟁탈전

시장쟁탈전(戰)이 가장 치열한 곳은 수도권지역. 소주업체중 판촉전의 선두에 나선 업체는 시장점유율 2위인 두산. 신세대들이 모이는 신천, 잠실 등 서울 주요지역에서 무료로 술을 제공하는 「행운의 미소주타임맨」이벤트를 펴는 등 신제품 미소주를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소주는 지난달 18일 출시 45일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보해양조는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소프트곰바우 판매를 위한 경품행사를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스크래치카드를 제공, 「입술」모양이 나오면 소주와 세라믹돌 등을 제공하며 업소 종업원들에게 금반지를 제공한다.

6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32.6%로 순한 소주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진로는 관리직 사원들을 동원해 하루 1개이상 업소를 찾아 참진이슬로를 권유하는 「111캠페인」을 재개하며 1위자리 고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순한 소주 전성시대

순한 소주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가히 무서울 정도로 폭등세를 보였다.

97년 17.8%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4.7%로 2배에 가깝게 늘어나며 순한소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들어 지난 5월 처음으로 점유율 52.0%로 25도 소주를 잡으며 소주의 대표주자로 성큼 앞서나갔다. 6월말 현재 순한 소주는 시장점유율 50.3%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순한 소주의 이같은 급성장은 순한 소주의 순하고 참신한 감각이 신세대층에강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 이에따라 각 업체는 대학가나 신세대층이 집결하는 강남이나 신천, 신촌지역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판촉전을 펼치며 「신세대 잡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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