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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올가을 미술계 해외미술 전시회로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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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올가을 미술계 해외미술 전시회로 풍성

입력
1999.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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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술계가 해외미술 전시회로 풍성하다. 중국의 설치작가 구웬다(谷文達), 미국 추상미술의 대가 프랭크 스텔라, 베트남 현대 화단의 지도자 부이 수안 파이 등 각국 미술계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전시회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예술의 전당의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현재전」(10월 3일까지, 02_580_1300)은 문자(타이포그라피)와 예술간의 교류와 변용을 조망해보는 자리이다. 중국 일본, 대만 출신 작가들의 타이포그라피, 미술, 서예작품 170점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선 동아시아의 문자인 한자(漢字)가 타이포그라피를 비롯, 현대미술, 포스터, 광고전단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어떤 식으로 예술과 접목해 나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눈여겨 볼 작가는 87년부터 미국에서 작업 중인 중국 출신의 작가 구웬다. 그는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인체분비물, 생리혈, 태반가루, 정자, 화장한 유해가루 등을 이용, 인간 탐구 작업(「재발견한 오이디푸스 시리즈」)을 벌여왔다. 93년부터는 머리카락을 인체 해체의 도구로 선택, 「United Nations」 라는 21세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2년까지 25개국 민족의 머리카락을 모아 꼬고 붙여 만드는 설치작업으로 이번 전시도 「UN」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전시회 개최전 구웬다의 작업을 위해 이화여대앞 미용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리카락 20㎏을 구해 미국으로 보내주었다. 2000년 광주 비엔날레 초청작가.

이외에도 아사바 가쓰미(淺葉克己) 일본 타이포그라피협회 회장, 세계 10대 그래픽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의 알란 찬(陳幼堅)의 작품도 전시된다. 아바사 가쓰미는 세이부 백화점, 산토리 등 광고를 제작한 일본 타이포그라피계의 대부. 또 서예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이시가와 규요우(石川九楊)의 실험성 짙은 파격적인 작업도 놓쳐선 안될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번 전시회에 안상수, 오수환, 김창열씨 등이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백상기념관(8~14일, 02_724_2243)에선 연합뉴스 주최로 베트남 미술 걸작전을 개최한다. 베트남은 오랜 전쟁의 후유증으로 겉보기엔 초라해 보이지만 미술만큼은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 때문인지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계아트페어에서도 우리 미술보다 훨씬 인기가 높을 정도. 이번 전시회엔 작가 15명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우리의 「박수근」 처럼 베트남 현대화단의 지도자로 대접받고 있는 부이 수안 파이의 「하노이 거리」 「등불놀이」를 비롯, 현재 베트남 미술계의 선두주자 중 한 명인 레탕손의 「사이클로」 등 서정미 넘치는 풍경화, 베트남의 대표적 구상화가 루꽁년 등 프랑스풍의 화려한 색상에 베트남 특유의 호소력 강한 감성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국제화랑(10~20일, 02_735_8449)은 프랭크 스텔라의 부조 회화전을 개최한다. 스텔라는 최근 철거시비로 시끄러운 포스코 빌딩앞의 설치작품 「아마벨」의 작가로 이젠 우리에게도 친숙한 현대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 작가. 부조 회화(Relief Painting)란 다양한 형태로 자른 알루미늄 조각에 현란한 색채와 형태를 그려넣고 다시 조립하는 형식. 이번 전시회에서 겨우 두점만 나와 규모면에선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3㎙가 넘는 초대형 작품들로 스텔라의 웅장한 스케일을 맛보는 데는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또 박영덕화랑(10~30일, 02_544_8481)에서는 「건축학」을 주제로 미국작가 안토니오 페트라카의 목재 오브제와 스냅 사진이 어우러진 설치 작품들을 전시한다. 뉴욕 킴 포스터 갤러리와의 교환전으로 마련된 행사. 갤러리 메이(19일까지, 02_543_1094)에선 뉴욕에서 활약 중인 여류화가 L.D.로렌스의 밀랍 판넬작품 150여점을 전시중이다. 화가 최동열씨의 아내.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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