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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사이버 세계에서도 '인기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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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사이버 세계에서도 '인기 홈런'

입력
1999.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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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이승엽(삼성)이 사이버세계에서 넘쳐나는 팬레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로야구사의 이정표인 50호홈런을 때린 2일 개설된 이승엽의 사이버우편함(yup36@unitel.co.kr)에는 전국에서 메일이 폭주했다.경남 사천소방서 119대원 일동명의로 보낸 「kgb119」라는 네티즌은 『우리 직원들 모두 「엽」선수만 나오면 환장해요』라며 『10∼20년 장수하는 진정한 선수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응원을 보냈다. 『롯데의 열렬한 팬이지만 홈런은 꼭 치세요』라고 쓴 통신인 「요월도」는 『그래도 롯데를 이기면 안된다』고 토를 다는 애교를 보였다. 인천의 골수 야구팬인 dkchem은 『현대팬이지만 올해부터 이승엽팬이 됐다』고 홈런행진을 당부했다.

이메일의 상당수는 아시아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로 가득찼다. 「ysonata」라는 네티즌은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며 계속적인 홈런레이스를 당부했고 해태팬이라 밝힌 「다프레」는 『상대가 해태가 될 지라도 아시아신기록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사자왕때문에 야구에 매력을 느꼈다는 네티즌들의 이메일도 넘쳤다. 「요요0902」는 『TV로 보는 야구를 야구장에 가서 보게 만든 이승엽선수에게 존경을 금할 수 없다』고 썼고, 「choona」라는 아이디(ID)의 네티즌은 『그동안 메이저리그만 좋아했는데 이승엽선수때문에 한국야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간 이승엽에 대한 고언과 당부도 쏟아졌다. 「띵리에」라는 ID의 통신인은 『일본의 이치로가 한국에 와 마늘냄새가 난다는 등의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는데 「아이들의 우상」인 이승엽선수는 성실하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선수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잔잔한 충고의 말을 던졌다. ID「향기어린」은 『과도한 기대와 스포트라이트속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면서 『부상같은 불길한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건강을 당부했다.

이승엽이 한해 홈런을 자신의 나이만큼 쳤다는 「kimc」는 『50이란 나이가 별 것 아니란 걸 알았다』며 『나도 끈적거리며 살아볼테니 승엽군도 한참을 더 두드려 달라』고 당부하는 등 이승엽의 신기록 행진이 IMF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는 내용도 많았다.

50호홈런을 친 2일 개설이후 쏟아진 이메일은 불과 나흘만에 1,000여통. 이승엽의 인기와 팬들의 기대를 짐작케 한다. 프로야구 삼성관계자는 『이승엽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기때문에 이메일을 읽는다』며 『그러나 시즌중이라 답장을 일일이 못하는 것이 아쉬움』이라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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