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속에 본격적인 대응마련에 착수했다. 또 금연운동 단체·기관들은 『이번 소송이 흡연자들에게 담배의 심각성을 알리는 절호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호하고 있다.○…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6일 『국내서도 언젠가 담배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관련소송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왔다』면서 『조만간 고문·자문변호사를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적인 검토를 거친 뒤 본격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소송 전망에 대해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소송진행상황이 나라마다 다르고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강창경(康昌景·44)정책연구실장은 『담배소송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우선 「제조물책임법제」가 시행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즉각 보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최진숙(崔珍淑·50)사무국장은 『국내 담배의 경고문구는 너무 작고 눈에 띄지 않아 문제가 많았다』며 『국가도 이번 소송을 계기로 담뱃갑의 경고문구를 강화·확대하는 등 국민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잇단 담배소송을 당한 필립모리스의 한국지사측은 『이번 소송은 89년 담배에 경고문구가 붙기 이전의 흡연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89년 이후 국내에 진출했기 때문에 직접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소 느긋해 했다. 외국담배회사들은 그러나 『이번 소송을 계기로 전체적으로 담배시장이 축소하고 정부의 규제가 강화하지 않을지 모르겠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현경,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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