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부산,경남의원 34명 조사■재출범을 공식선언한 YS의 민주산악회 참여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은 아직까지는 대체로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나라당 부산·경남의원(일부는 보좌진) 3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의원 25명(9명은 연락안됨) 가운데 11명이 불참의사를 밝혔고 5명과 7명은 참여와 유보의사를 각각 나타냈다. 또 1명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고 1명은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유보 입장 의원들을 「관망후 참여」로 해석하더라도 참여와 불참(부정적 입장 포함)의원이 12명, 12명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민산측이 15명 정도가 참여를 약속했고 추가로 10명이 가담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아직까지는 「장담」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불참의사를 표명한 의원들은 대부분 반DJP 전선의 약화와 당내 분란 등을 우려했다. 김정수(金正秀)의원은 『국민들조차 야권분열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면서 『당 중심으로 반DJP전선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나라망친 대통령」이라고 욕을 먹는 판에 정치재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극단적인 비판과 『신당창당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 우선 판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경계론도 나왔다.
반면 유보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대체로 이회창(李會昌)총재와 YS가 함께 반DJP 전선을 구축하자는 입장. 정의화(鄭義和)의원은 『당과 민산 사이에 각이 생겨서는 안된다』면서 당지부에 대해 『「우군(友軍)이라고 밝혔는데도 선을 긋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문했다.
김동욱(金東旭)의원도 『지나친 매도는 곤란하다』면서 『두 사람(YS와 이총재)의 화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YS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서구 출신 정문화(鄭文和)의원조차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이유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편 PK 내에서도 부산과 경남은 다른 정치색을 드러냈다. 분명하게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이 부산지역의 경우 박종웅(朴鍾雄)의원 등 4명인 반면 경남지역은 강삼재(姜三載)의원 1명에 불과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것. 경남출신 한 의원은 『밑바닥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아 내년 총선에서 큰 파괴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부산경남을 한꺼번에 묶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홍희곤 기자. 최성욱 기자. 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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