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대치 '뇌관없애' 정국정상화 파란불검찰의 「세풍」수사 마무리는 97년 대통령선거전의 「전후처리」가 대선이 끝난 뒤 1년9개월만에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 정치권은 이제 정권교체후 극한 대치를 초래했던 쟁점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짐으로써 여야관계의 복원과 정국 정상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고 할 수있다.
물론 여권내부에 세풍사건의 철저한 규명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보다 분명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살아 있고 한나라당에도 세풍수사의 정략적 이용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야 공히 세풍수사 일단락이 여야관계의 복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측은 검찰이 수사발표에서 이총재의 세풍사건 사전인지가능성을 거론한데 대해 『야당 파괴기도』라며 반발하면서도 이를 쟁점 삼아 전선을 확대할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지난 1년여동안 서로 감정이 너무 상해 관계복원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또 시도해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풍사건의 핵심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이 6일 의원직을 사퇴한 것도 세풍수사로 초래된 여야대치상태의 해소에 분명한 획을 그을 것 같다. 여권이 재벌개혁 완수와 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야당의 협력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세풍사건 수사종결을 정국정상화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할 여지도 많아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총재의 총재회담추진도 거론된다. 청와대측은 아직 이른 얘기라고 하나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외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20일께, 또는 추석연휴 직후 총재회담이 성사가능성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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