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이상 시스템다운은 없다」한 대학교수가 은행을 비롯한 기업전산망의 시스템다운을 막아주는 「TP_모니터」란 소프트웨어를 세계 두번째로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벤처창업 1호인 전자공학과 박대연(45)교수. 박교수의 기술을 토대로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는 최근 이러한 성능을 갖춘 「티맥스」란 브랜드의 SW판매에 들어갔다.
「TP_모니터」는 서버(대형컴퓨터) 등 하드웨어를 추가 설치하지 않고도 기업전산망 시스템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주는 SW. 이 SW를 사용하면 웬만한 부하량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다운되는 최악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어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테면 100대의 컴퓨터를 소화할 수 있는 서버의 경우 200∼300대에 버금가는 업무가 한꺼번에 몰리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시스템이 다운된다. 은행 전산망이 종종 다운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방법은 대당 5억원을 호가하는 서버를 2대 추가 설치하는 것뿐.
하지만 TP_모니터를 설치하면 서버의 성능이 최소 10배가까이 향상돼 추가로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의 경우 티맥스를 설치한후 한일은행 서버로는 두 은행의 고객업무를 처리하고 상업은행 시스템으로는 다른 업무를 보는 등 늘어난 업무를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TP-모니터는 워낙 기술이 어려워 세계적으로 미국 BEA사의 「턱시도」가 유일하다.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시장도 턱시도일색.
그러나 「티맥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성능이 우수할뿐아니라 가격경쟁력도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 외국산이 1억3,000만원(100대 PC사용기준)인 반면 티맥스는 7,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미 한국통신 행자부, 국방부를 비롯해 시중 은행및 보험사, 증권업체, 마사회 등 30여개 업체가 채택했거나 납품상담을 진행중에 있다.
박교수가 TP_모니터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96년. 은행원을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 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느려터지고 수시로 다운되는 전산시스템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기억을 되살렸다. 귀국후 96년부터 하루 13시간 개발에 매달린 끝에 2년만인 98년초 턱시도를 능가하는 TP_모니터개발에 성공했다.
『시스템운영에 관한 SW분야는 워낙 어렵고 상업성이 없어 대부분 기피하는 분야였지만 은행원시절 겪었던 어려움때문에 도전했지요』 그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아까워 창업에도 나섰다. 하지만 회사는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기술지원만 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국내시장을 완전 국산으로 대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는 박교수는 요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과 일본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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