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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부킹] (하) 계, 동창모임 통해 '동반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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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부킹] (하) 계, 동창모임 통해 '동반탈선'

입력
1999.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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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부킹 행태를 모방해 성인나이트클럽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성업중인 업소에서 혼외 부킹을 즐기는 계층은 대부분이 30~40대의 기혼남녀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얼마 전까지는 자영업자나 직장여성이 주류를 이루다 최근 들어 가정주부들에게까지 대거 확산되면서 사회적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더구나 주부들이 이들 업소에 출입하면서 속칭 「물 좋은 곳」 또는 「부킹이 확실한 곳」으로 소문나자 같은 또래의 남자들이 그룹을 지어 몰려들거나 일부 회사에서는 단체 회식의 형태로 부킹업소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대개 일반 가정의 남편이나 주부로서 첫 만남에서부터 적극적인 접촉에 이어 지속적인 관계 끝에 불륜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아직은 이들 혼외 부킹족이 이른바 주부매춘과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남편이나 아내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우려할 만하다.

일부 주부의 도덕적 일탈은 전통적인 가족 윤리관의 변화와 남편들의 가사 분담 증대, 각종 테크놀러지의 발달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스트레스 해소」 「잊혀진 자신의 발견」이라는 미명 아래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과거 디스코텍이나 고고장 문화에 친숙해져 성(性)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계층이라는 점도 혼외부킹을 당연시하는 풍조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최근 일산에 문을 연 A나이트클럽을 찾은 이모(32)씨는 친구 사이인 남편들이 문상을 간 틈을 타 낯선 남자들과의 만남을 즐긴 케이스였다.

인천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송도에 위치한 B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조모(37)씨와 이모(37)씨는 중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가 뜻이 맞아 혼외부킹을 즐기러 온 경우. 음식점을 경영한다는 조씨는 초등학교 4년생, 전업주부라는 이씨는 중학교 3년생인 큰 아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처럼 생일잔치나 친목회, 동창회, 계모임 등을 통해 만났다가 부킹업소를 찾아 즐기면서 친구들의 탈선을 서로 감싸주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 여성 부킹족은 대개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둬 양육의 부담이 적은 주부들이다. 조모씨의 경우 혼외부킹에서 만난 낯선 남자들과 어울리다가도 가게문을 닫을 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자리를 떴고, 성남 C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주부는 남편이 출장중이었는데 「2차」를 거듭 사양하다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에게 문단속을 시키기도 했다.

광고 대행업을 하면서 술자리로 이런 업소를 자주 찾는다는 박모(36)씨는 『내 경우 주부들과의 만남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여자종업원에게 술시중을 들게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주부들이 부담없이 어울려 좋고, 또 스릴도 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모임에 갔던 아내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약간 술에 취해 들어왔다고 해서 부정하다고 비난할 수 있는 남편은 거의 없다』며 자신도 혼외부킹으로 만난 몇몇 주부와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황모(41)씨도 『혼외부킹으로 만난 주부들과 2, 3차에서 어울리는 일은 흔하다』면서 『부킹을 통해 주부들과 만나 불륜으로 이어진 케이스가 몇몇 친구 사이에 무용담처럼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특히 거주지에서의 신분노출을 우려하는 주부들의 원정부킹도 유행하고 있다며 『인천의 유명 업소에서는 거주지를 일산 또는 광명이라고 밝히는 주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B업소의 종업원은 『이곳을 찾는 여자들은 대부분 30~40대 주부들인데 사는 곳이 다양하다』며 『인천에 사는 주부들의 경우 공개된 홀보다는 노래방기기가 있는 룸에서의 부킹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취재부 전화) 02_724_2418 이메일)behapp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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