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자가 이혼을 생각할때] "이혼당하지 말고 이혼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자가 이혼을 생각할때] "이혼당하지 말고 이혼하라"

입력
1999.09.06 00:00
0 0

『여자들은 결혼해서 가정 일에 파묻히다 보면 자신을 돌볼 새가 없잖아요. 그런데 남자들은 여자는 뭐 감정도 없는 줄 아는 것 같아요. 애 낳고 살림하면 그만이지 바깥 일에 왜 눈을 돌리냐, 여자의 행복은 남편이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있으면 충분하지 않냐는 거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잖습니까. 부부는 동등한 인격체로서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여자가 이혼을 생각할 때」(세계의여성들. 7,500원)를 쓴 여성 변호사 안귀옥(41)씨는 이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말했다. 책은 그가 이혼상담·소송을 처리하면서 만난 사례를 중심으로, 이혼의 실제를 정리한 것이다. 이혼을 결심했다면, 무엇을 고려하고 챙기고 어떤 절차를 밟아 마무리지을 것인가 일러준다. 법률적 조언 뿐 아니라 마음가짐, 이혼 후의 삶에 대해 여성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부록으로 상담기관, 이혼절차, 소장·반소장 작성법 등을 붙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그의 충고는 명료하다. 「이혼당하지 말고 이혼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이혼이 현실이고, 헤어질 것이라면 자신의 입장을 똑바로 직시하라. 언제까지 스스로 원치않는 삶을 살면서 미련과 후회 속에서 삶을 망가뜨릴 것인가. 이혼에 앞서 자녀양육 문제며 위자료, 재산분할 문제를 좀 더 냉철하고 신중하게 검토하라』

『이혼을 부추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남편의 폭력과 억압에 시달리는 여자들이 새 삶에 용기를 갖도록, 그들이 법률을 몰라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또 남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내들이 어떨 때 하늘같이 여기던 남편을 떠나려고 하는지. 가정은 아내 혼자 지키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 쌍이 결혼할 때마다 한 쌍이 이혼했다. 이는 96년 다섯 쌍 중 한 쌍, 97년 네 쌍 중 한 쌍에서 더 높아진 것이다. 그는 『이혼하려는 여자들 뿐 아니라 가정을 지키려는 남자들도 이 책을 읽었면 한다』고 덧붙였다.

초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94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인천에서 개업한 그는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인천 여성의전화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법률사무소는 인터넷으로 무료법률상담도 하고 있다. 안귀옥법률사무소 인터넷 주소는 http://www.lawinchon.co.kr.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