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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도자기] 장식이나 관상용 아닌 음식담는 용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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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도자기] 장식이나 관상용 아닌 음식담는 용기로

입력
1999.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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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이의 혼(魂)과 손길이 느껴지는 그릇. 투박하면서도 은은한 우리의 전통 도자기들이 부엌에서 자리를 되찾고 있다. 집안을 고풍스럽게 장식하는 관상용이 아니라 실제 음식을 담는 생활용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자나 백자, 분청사기 등 역사와 유래가 깊은 우리 옛 도자기를 실용적인 그릇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전문업체들이 성업중이고,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대중적인 생활자기를 선보이는 아트숍이나 공예전문화랑도 늘고 있다.경기 이천의 해강도자미술관 장기원 연구원은 『우리전통 도자기는 매끈한 서양식 그릇과는 달리 결이 거칠고 투박하긴 하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멋과 조형미가 담겨 있다』며 『사용과 관리에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생활용기로도 아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올 가을엔 한국색이 물씬 풍기는 옛 그릇들로 식탁을 한번 꾸며보자.

전통 도자기 고르기와 사용법 우선 용도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되 그릇이 가볍고 단단한가를 살핀다. 유면에 미세한 균열이 있는 것은 피한다. 음식을 담다보면 균열이 생긴 부분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밥그릇이나 국그릇 처럼 자주 쓰는 용기는 청자나 분청사기보다는 값도 저렴하고 흙의 치밀도가 높아 단단한 백자가 적합하다.

도자기를 처음 구입해 사용할 때는 세재를 푼 물에 담가 깨끗이 씻거나 끓는 물에 삶은 뒤 쓰는 것이 좋다. 제조나 유통과정에서 먼지 등 불순물이 묻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입자가 큰 점토로 만들어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쉬운 분청사기(혹은 분청도기)의 경우 미리 뜨거운 물에 담가 물을 흡수시킨 다음에 사용해야 균열을 방지할 수 있다.

테두리나 문양을 금 또는 은을 넣어 장식한 그릇은 장식이 벗겨질 수도 있으므로 금속 수세미로 닦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능한 한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해 세척하도록 한다. 전자파에 약하므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도 절대금물. 굽이 달린 도자기를 사용할 땐 샌드페이퍼로 까칠까칠한 굽 부분을 문질러 말끔히 정리해주어야 식탁에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생활자기의 설거지와 보관법 도자기는 재질의 특성상 설거지를 하다가 금이가거나 깨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그릇을 개수대에 넣고 씻는 것은 부딪혀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도자기에 음식물을 오래 방치하면 냄새나 얼룩이 배기쉬우므로 식사후엔 언제나 깨끗이 닦아 보관하는 습관을 들인다. 수돗물에 닦은 뒤에도 음식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식초를 섞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어낸다. 설거지 후엔 반드시 마른 행주로 닦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다 보관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릇을 보관할 때는 그릇과 그릇 사이에 종이를 끼워둔다. 자칫 그릇 자체의 무게에 의해 깨지거나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이를 끼우더라도 되도록 접시는 10개, 면기는 5개 이상은 포개놓지 않는다.

생활자기 싸게 살 수 있는 곳 8일부터 19일까지 경기 이천시 설봉산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13회 이천도자기축제」는 우리 전통 도자기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축제기간중 광주요(0336-632-7007∼8)는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본사에서 모든 제품을 원가보다 60∼70% 할인판매한다. 매일 오전 10시 잠실 종합운동장역(3번출구)에서 이천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 이 외에도 이천시내 100여개 소규모 도예업체들의 제품을 한데 모아 놓은 이천민속도자기조합(0336-633-6381)이나 분정사기 전문업체인 고산요(0336-637-8218), 심천요(0336-632-7086), 송월요(0336-635-5754)등은 실용성높은 분청 자기류를 대폭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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