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이후 당주변에서 계속 나돌고 있던 당조기복귀론에 쐐기를 박았다.김총리는 5일 오사카(大阪)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정권을 발족시킨만큼 정기국회를 마친 뒤 내년 일찌감치 당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자민련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으로 복귀,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위임해둔 당권을 재접수하겠다는 것이다.
김총리는 조기복귀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나자신만을 위해 음흉하게 생각해본 일도 없고 허튼 소리를 하고 음해하거나 터무니 없는 짓을 하는 것을 경계해왔다』며 「내년 초 복귀」의 운을 뗐다. 김총리는 당내 조기복귀론 주장이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제기되는 측면도 있지만 자신에 대한 「흔들기」의 측면도 없지않다고 보고 특유의 우회적 어법으로 공세를 편 것이다. 그는 한 발 더 나서 『어떤 이는 자기 위치만 생각해 남을 어렵게 만드는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없어져야 우리 정치가 발전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측근들은 김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당내 독자노선을 걷고있는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 등을 염두에 둔 발언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김총리는 당복귀이후 자신의 위상, 후임총리 등에 대한 복안은 『여기서 얘기할 사안이 못된다』며 입을 다물었다.
오사카=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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