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부장검사)는 5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이 지난해 4월 그룹 경영전략팀에 산하 계열사들로 하여금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참여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검찰은 당시 그룹 경영전략팀의 이계안(李啓安)팀장과 노정익(盧政翼)전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경영전략팀은 증권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이같은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경영전략팀이 자신의 제의를 거절하자 개인적 인맥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등의 자금 2,200여억원을 끌어들여 현대전자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 김형벽(金炯璧)현대중공업회장을 6일 소환,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5월26일부터 11월12일 사이 1,882억원을 투입, 현대전자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경위와 이회장의 자금동원 요청을 받았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조사받은 이영기(李榮基)현대중공업부사장은 현대증권 경영진의 지시로 현대전자 주식매입자금을 지원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회장에 이어 박세용(朴世勇)현대상선회장과 이익치회장을 7, 8일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이회장이 독자적으로 계열사 자금을 동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회장도 9일께 불러 이회장과의 사전 공모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대전자 장동국(張東國)부사장과 강석진(姜錫眞)전무를 상대로 이틀째 주가조작 개입혐의를 조사한 뒤 이날 돌려보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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