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어떤 일이 있어도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재벌개혁이 이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랐으며 내 평생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5일 전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재벌개혁이 경제회복을 위협하고 있다는 식의 논리로 재벌개혁을 지연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이같은 기류를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대변인은 『IMF체제등 경제위기가 어느정도 극복되면서 정부내에 마저 해이해지는 분위기가 있고 재벌개혁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있어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재벌개혁을 정확히 하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재벌개혁이 자칫 혼란을 불러 일으키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다』고 김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배경을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또 『재벌개혁과 함께 중산층·서민층 대책을 잘 해내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100년전 처럼 또다시 좌절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국정 담당자들은 역사적 소명의식과 굳은 결심으로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대우 문제가 잘 해결되느냐, 안되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된다』면서 『재벌개혁은 국가와 재벌 모두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재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경쟁력 있는 국가로 만들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우리 스스로는 물론 나라 전체가 실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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