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386 세대」또는 「모래시계 세대」로 불리는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들의 움직임이 기민해 지고 있다. 아직은 큰 파괴력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들이 일정한 구심점을 형성할 경우엔 총선정국의 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이 주도하는 「젊은 한국」은 이미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고 스스로 6월항쟁 세대임을 자부하는 일군의 청년대표 100여명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개혁세력의 대결집」을 촉구할 예정이다.이밖에 80년대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정우(李政祐)변호사와 이호윤씨가 각각 주도하는 「폴리티쿠스」와 「21세기 전략 아카데미」등도 곧 토론회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 운동권 출신인사들의 모임은 그 형태만큼이나 정지적 지향점에 있어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6월항쟁 세대의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규의(李揆義)한청협전국동지회부회장은 5일 『우리의 선언은 국민회의의 개혁에 대한 비판적 지지가 될 것』이라면서도 『신당에의 집단적 참여는 고려치 않고 있지만 개별적인 참여는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여당과의 연계없이 좀 더 긴 호흡으로 정치참여를 추진하려는 세력도 있다. 예를 들면 이정우변호사등은 본인의 정치참여를 뒤로 미루고 이른바 개혁적 「전후세대」를 한 데 아우르는 작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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