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5일 와이리버 평화협정의 이행합의서에 조인함으써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아직 넘어야할 걸림돌은 많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내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했고 이스라엘과 시리아·레바논간의 평화협정 체결도 숙제로 남아있기때문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협정이 조인된 직후 『아직 갈 길이 멀고 장애요인이 많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비록 와이리버 협정의 이행방식에는 합의했으나 장단기적으로 풀어야할 일이 줄을 서있다. 당장 양측은 각각 협정 체결에 반발하고 있는 강경파를 설득해야한다. 이스라엘쪽에서는 이날 야당인 리쿠드당에 이어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토라유대주의 연합도 연정 탈퇴를 불사하겠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쪽에서도 이슬람 저항단체인 「하마스」도 계속적인 무력항쟁을 선언했다.
더욱이 중동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다음 단계의 협상에서는 민족감정 문제와 결부돼있는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군사력 보유 여부와 국경, 예루살렘의 지위, 지하수 배분 등에 대해서는 양측이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입장이다. 특히 예루살렘의 지위의 경우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독립국의 수도로 삼겠다』며 분할을 주장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이며 우리의 주권하에 있어야한다』며 단호하게 버티고 있다.
이와 함께 포괄적인 중동평화협정 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시리아·레바논간의 영토협상이 별도로 진행되어야한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반환하고 남부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이후 『(96년에 중단됐던)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등 테러세력의 제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같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