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는 최근 전혀 우습지 않은 촌극이 연일 「공연」되고 있다.교육부는 지난 31일 세계적 수준의 두뇌 육성을 위한 「두뇌한국21」(BK21)사업 물리 분야에 국내 심사위원회 평가에서 2위를 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고려대팀을 떨어뜨리고 4위인 연세대를 선정했다. 연세대를 2위로 본 『해외자문단의 평가를 적극 반영한 결과』였다. 사실상 「이변」이었다.
다음은 이 문제를 두고 교육부 관계자와 기자가 나눈 대화 한 토막. 『탈락한 대학쪽에서는 교육부가 해외자문단의 평가결과 공식보고서((Official Report)조차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부랴부랴 선정했다고 비난하는데…』 『평가결과는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이메일이 공식보고서인가요』 『공문서지요』 『그럼, 해외자문단은 왜 국내 4위를 2위로 평가했답니까』 『아직 모릅니다』 『이메일로라도 물어보면 되지 않습니까』 『물어봤지요. 이메일 답변이 아직 안 온 걸 어떻게 합니까』 『왜 그랬는지도 모르는 평가를 당락을 뒤바꾸는 결정적인 기준으로 사용해도 되나요』 『…』
다른 대화 한 토막. 『고려대를 기타분야(생명공학) 지원대학으로 선정하면서 「2년안에 학내분규를 해결하라」는 조건을 달았지요』 『네』 『예를 들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하버드대에 그런 조건을 달아 7년간 122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그건 다른 문제지요…』 『교수들간의 다툼으로 신청분야조차 딱부러지게 정해오지 못한 대학이 학내분규까지 해소해가면서 제대로 「두뇌」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이런저런 촌극은 「두뇌」나 「브레인」과는 썩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이광일 사회부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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