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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총수들] 청와대 초청받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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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총수들] 청와대 초청받고 긴장

입력
1999.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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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금호 등 '청와대 질책' 대비 분주「청와대의 속마음이 뭐냐」

정부가 5대 재벌에 대한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가운데 청와대가 8일 중견그룹 총수들을 초청키로 하자 각 그룹들은 긴장 속에서 진의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견그룹들이 긴장하는 것은 주가조작이나 세무조사등 최근 정부와 5대그룹간 갈등 현안에서 이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6~30대그룹 총수들을 초청키로 했으나 이 중 상당수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이거나 부도가나 아직까지 전체 참석범위는 확정하지 않고 일부 기업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등 공식기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진, 금호, 한화, 롯데등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그룹들은 이번 청와대 초청이 격려가 아니라 5대재벌 개혁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중견그룹들도 적극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6월부터 5개계열사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의 경우 최근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이 세무조사기간을 연장키로 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협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의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미 조중훈(趙重勳)회장의 비리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금호는 박성용(朴晟容)명예회장을 비롯 박정구(朴定求)회장등 오너 4형제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입찰 포기로 정부와의 현안이 거의 없지만 최근 21세기 전략으로 화학등 주력사업에 대한 대규모 신규투자를 준비하는 와중에 재벌개혁 바람이 불기 시작해 투자계획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동부·코오롱·효성·한국타이어등도 청와대 행사에서 발언할 내용등을 놓고 상호 연락을 취하며 혹시 제기될지 모를 「대통령 질책사항」에 대한 대응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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