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쓴다고 해도 항상 부족한 것이 용돈. 대학생들의 한달 용돈은 얼마나 될까.서울대 사회학과 사회학연구실습팀이 재학생 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30.3%가 한달에 30만원대의 용돈을 쓴다고 답했으며 20만원대(29.6%) 10만원대(13.9%) 40만원대(11.5%)의 순이었다. 50만원이상을 쓰는 학생도 10.8%에 달했다. 반면 10만원 미만의 용돈을 쓴다는 학생은 3.9%에 그쳤다. 응답 학생들의 한달 평균 용돈은 31만3,000원.
용돈 규모는 가구소득과 밀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소득이 500만원이상인 학생중 44.2%는 한달에 용돈으로 50만원 이상을, 99만원미만인 학생의 33.8%는 20만원대의 용돈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구소득이 99만원 미만인 대학생중 9.4%는 40만원이상을 쓰고 있다고 답해 아르바이트 등으로 자체적으로 벌어 용돈을 충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년이 높을수록 용돈의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학년에 따라 용돈규모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IMF체제 등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해 용돈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50.3%는 「그렇지 않다」,48.7%는 「줄었다」고 답해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대학생들의 용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여 성별에 따라 용돈의 감소 여부를 물어본 결과, 남학생은 51.9%가 「줄었다」고 답한 반면 여학생들은 56.3%가 「줄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학생들의 경우 용돈의 지출내역이 유흥비 등에 집중돼 있어 융통성있게 조절이 가능했기 때문이며 여학생들은 화장품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물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용돈을 쓰기 때문에 용돈줄이기가 상대적으로 힘들었던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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