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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YS] 민산 갈등 정면출동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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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YS] 민산 갈등 정면출동 피하기

입력
1999.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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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산악회를 둘러싼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간의 격돌이 마침내 본 라운드로 접어들었다.김전대통령은 3일 저녁 상도동 만찬에서 회장 김명윤(金命潤), 사무처장 강삼재(姜三載) 등 중앙집행부의 골격을 짰다. 6일에는 김명윤회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활동방향과 일정 등의 얼개를 밝힐 예정이다. 누가 뭐라해도 갈 길을 가기로 작심한 것이다.

이총재는 그동안 당내 민주계 의원들에게 여러차례 경고를 발함으로써 아예 본 라운드를 무산시키려 했다. 가능한한 「적전 분열상」을 노출시키지 않고 사태를 수습해보려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공이 넘어온 상황. 어떻게 되넘기는냐만 남았는데 일단은 강하게 반발하는 쪽을 택했다.

이총재는 4일 KBS 「일요진단」 녹화방송에서 『야당을 악화시키는 정치세력에 참여하는 것은 허락치 않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3김정치 청산 및 장기집권 저지위원회」 첫회의도 이날 예정대로 열렸다. 적어도 겉으로는 강경 대응의 틀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와 김전대통령 사이에는 일종의 「비무장 완충지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 주변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만만치않다. 『신당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김전대통령이 거듭 확언한 마당에 적극적인 대응은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민산 가입을 해당(害黨)행위로 규정, 징계할 경우의 당내 분란도 의삭한 것이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도 이날 『누가 민산에 들어갈 것인지 확실치않은만큼 좀 두고 보자』고 말해 종전 『민산 가입은 절대 안된다』던 입장에서 크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김전대통령측도 마찬가지.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여기까지 왔지만 막상 공식출범단계에 이르면서부터는 한결 유연해졌다. 강삼재 의원도 『민산이 가는 것을 보면 (신당 창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당과) 양립, 병존할 수있는 족으로 간다. 만약 (민산이) 신당쪽으로 흐르면 내가 먼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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