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선 벌써부터 16대 총선전초전이 뜨겁다.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대전 서구 출마를 시사한데다 충남 부여 지역구를 김학원(金學元)의원에게 물려준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대전 출마설도 자민련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충남출신의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함께 「반(反)JP 신당 창당」등 독자노선을 검토하는 이인구(李麟求)부총재와 김칠환(金七煥)의원등도 이 지역 출신이다. 이밖에 「합당」등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자민련 강창희(姜昌熙) 이원범(李元範) 이재선(李在善) 조영재(趙永載)의원등 내각제 매파로 활동했던 대전 의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내각제 유보조치 이후 들끓고있는 지역 민심도 대전의 총선 구도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일본을 방문중인 김총리는 3일 도쿄(東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젊은 후진(김학원의원)에게 부여 지역구를 넘겨준 만큼 그곳에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P가 전국구가 아니라 지역구를 택할 경우 대전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는 게 당관계자들의 분석이다. JP측의 대전출마 검토는 우선 내각제 유보에 반발하는 강경파들의 발목을 잡고 흔들리는 충청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중심부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이인제당무위원은 최근 『대전과 고향 논산에서 출마하라는 사람들이 많다. 대전 서구는 논산과 연결돼 있다』며 대전 서구를 1순위 카드로 제시했다. 해당 지역의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서갑) 이재선(李在善·서을)의원측은 사뭇 긴장된 표정이다. 이원범의원은 『이위원이 국민회의 간판으로 출마할 경우 별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위원의 파괴력이 상당하다는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자민련 현역의원 3-4명이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의원들의 조바심을 더해 주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는 남재두(南在斗) 송천영(宋千永)전의원등이, 한나라당은 이재환(李在奐) 최상진(崔祥鎭) 김현(金炫)전의원등이 고토회복을 노리며 뛰고있고 각계의 「새 피」들도 출마를 위해 몸풀기를 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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