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구팀이 암세포 증식·전이의 원인인 모세혈관 생성을 저해하는 약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암세포 증식·전이 억제효과가 확인됐으며 부작용도 드러나지않아 암치료에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교토(京都)·니가타(新潟)대학 공동연구팀은 관절이나 귀, 코의 연골조직에는 뼈와 달리 혈관이나 신경이 지나가지않는 점에 착안, 출생전 소의 연골에서 혈관의 침투를 막는 단백질을 추출했다. 이어 이 단백질의 유전자를 해석,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새 약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새앙쥐에 인간의 연골조직에 생기는 암인 연골육종을 이식, 그 주위에 5일간 약제를 주사한뒤 그 효과를 검증했다.
23일뒤 약제를 주사하지않은 새앙쥐의 육종은 처음 75㎣에서 9.3배인 700㎣로 커진 반면 약제를 주사한 새앙쥐의 육종은 1.3배인 100㎣로 성장하는데 그쳤다. 또 인간형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비슷한 실험에서도 약제를 주사하지않은 새앙쥐의 암조직은 16일후 5.3배 커진데 반해 약제를 주사한 새앙쥐는 2.4배 커지는데 머물렀다.
암조직은 혈관 생성 인자를 내보내 주위 조직에서 모세혈관을 끌어들인다. 이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을 섭취, 증식하거나 다른 다른 조직으로 전이한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이 모세혈관의 생성을 차단,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막기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왔다. 이번에 개발된 약제는 이처럼 암세포의 영양보급·이동로가 되는 모세혈관의 생성을 막는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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