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귀국하는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禧老.71.본명 權禧老)씨는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역대 대통령들이 묵었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조선비치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보낸다.이 객실은 지난 78년 조선비치호텔이 문을 열 당시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전용 객실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전체 면적이 150㎡이고 메인룸(15평)과 경호원실, 수행원실 등 3개의 방에다 응접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객실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고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회장, 가봉 대통령 등이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묵었다.
객실료는 원래 130만원이지만 호텔측은 김씨의 특별한 신분을 감안해 50만원만받기로 했다.
예약자는 후원회 관계자 중 1명이지만 익명을 요구했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호텔측은 재일동포의 권익을 위해 싸우다 31년만에 풀려나 난생처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오는 김씨를 위해 김씨가 묵을 객실은 물론 로비 등 호텔내의 모든 꽃꽂이를무궁화로 하기로 했다.
호텔 정문에서 김씨에게 전달할 환영 꽃다발도 물론 무궁화다.
호텔측은 김씨에게 최상의 대우를 할 예정인데 객실에 한국 전통과일을 담은 대형 바구니와 전통주(백세주)로 `VIP셋업'을 한다.
김씨는 이 호텔에서 저녁과 다음날 아침 등 2끼의 식사를 하게 되는데 호텔측은김씨가 감옥에서 나왔기 때문에 관습에 따라 저녁 식사에는 두부를 포함시켰다.
2끼 식사 모두 한식으로 차려진다.
호텔측은 김씨가 7일 오후 3시 30분께 도착하면 임원진과 직원 20여명이 환영식을 베푼 뒤 임원과 객실과장이 직접 김씨를 객실까지 안내하고 사장과 총지배인 명의로 투숙에 감사하는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경찰 특공대들이 김씨의 경호를 맡지만 호텔측은 경비직원들로 하여금 철야순찰을 돌게 하고 김씨의 객실이 있는 층에는 철저한 신원확인을 거쳐 예약을 받는 등신변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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