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은 마가 낀 것일까.피트 샘프러스(미국·시드1번), 패트릭 래프터(호주·시드4번)등 부상등으로 톱랭커들의 추락이 속출하는 가운데 시드8번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마저 3일(한국시간) 경기도중 역시 등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로써 남자단식 시드 톱텐중 살아남은 톱랭커는 이날 아젤 프레츠시(독일)를 3-0으로 일축하고 3회전에 진출한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포함, 6명에 불과하다. 시드 5번 구스타보 쿠에르텐과 7번시드 토드 마틴, 9번시드 그렉 루세드스키는 2회전을 남겨두고 있어 언제 또 희생자가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자단식에서 1회전에서 탈락한 6번시드 아만다 코에체(남아공)를 제외하고는 이변을 허락치 않고 톱텐이 모두 그랜드 슬램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심각한 부진이다.
98프랑스오픈 우승자로 올 3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모야는 이날 뉴욕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2회전에서 니콜라스 에스쿠드(프랑스)를 맞아 컨디션 난조속에 1, 2세트를 각각 1-6, 4-6으로 빼앗긴뒤 3세트 1-0상황에서 갑자기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진뒤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세계1위 샘프러스도 1회전을 앞두고 등에 통증에 호소하며 기권한 바 있다.
한편 올시즌 재기를 노리던 중국계 마이클 창(미국)도 이날 아르노 클레멘트(프랑스)에 3-0으로 완패, 2회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단식서는 3번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가 헨리에타 나그요바(슬로바키아)에 기권승을 거두고 16강에 선착했고 4번시드 모니카 셀레스, 7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각각 실비아 파리나(이탈리아)와 예레나 코스타니치(크로아티아)를 2-0으로 일축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14번시드의 산드린 테스투(프랑스)는 마구이 세르나(스페인)에게 0-2로 패해 여자단식 시드배정선수중 두번째 탈락자가 됐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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