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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남성' 되찾을수 있다,6개월 주사로7~8년 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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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남성' 되찾을수 있다,6개월 주사로7~8년 젊어져

입력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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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전문의 이모(50)씨는 요즘 『젊어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얼굴에 생기가 도는데다 뱃살이 빠지고 피부도 탱탱해졌기 때문이다. 성기능도 좋아졌다. 성적 욕구가 강해진 것은 물론 발기력도 왕성해 제2의 사춘기를 맞은 기분이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짜증을 자주 내던 이씨를 「젊은 남성」으로 바꿔놓은 비결은 무엇일까.그는 한달 전 동료의사에게서 우연히 갱년기증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성장호르몬 수치를 재봤다. 200ng(1나노그램=10억분의 1g)/㎖이었다. 나이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 때부터 4주간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결과 수치는 350으로 올라갔다. 변화는 즉시 나타났다. 복부의 지방이 빠지면서 근육량이 늘기 시작했다. 얼굴에도 윤기가 흘렀다. 그는 『4주만에 30대의 젊음을 되찾다니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씨처럼 성장호르몬을 찾는 중장년 남성이 크게 늘었다. 노화방지는 물론 잃어버린 「남성」을 되찾아주는 효과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에선 회춘(回春) 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이용하는 사례도 많다. 전문클리닉도 많이 생겨 현재 경희대병원, 우리들병원 등 20여곳이 성장호로몬 치료를 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이란 키가 한참 자라는 사춘기 때 분비량이 크게 늘었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든다. 20대 이후 10년마다 평균 14.4%씩 감소한다. 우리들병원 노화방지클리닉 김종수박사는 『성장호르몬 수치는 20대 1,000에서 30대 중반 450, 40대 중반에는 350 정도로 떨어진다』며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복부비만, 골밀도 감소, 우울증과 같은 노화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노인의 호르몬 수치를 젊은이처럼 높여주면 생체기능이 젊은 시절로 되돌아 간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 원래 왜소증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성인에게 투여해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89년부터 미국에서 남성 갱년기치료에 이용됐다.

성장호르몬은 당뇨병환자가 인슐린주사를 맞듯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자신이 직접 복부나 팔 등에 주사한다. 보통 1주일에 다섯번 정도 맞는다. 젊음을 계속 유지하려면 평생 맞아야 한다. 중단하면 2~3개월 뒤 원래 상태로 되돌아간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은 월 40만~6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성장호르몬의 효과 미국에서 노화방지전문의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김종수박사는 『성장호르몬은 세포가 노화하는 것을 막아줄 뿐아니라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준다』며 『6개월 정도 호르몬주사를 맞으면 7~8년은 젊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증환자의 경우 지방이 크게 감소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고 한다. 김박사는 『호르몬주사를 꾸준히 맞으면 골밀도가 2~4% 증가하며, 혈압은 10% 정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성장호르몬클리닉 김성운교수는 최근 뇌하수체종양과 성장호르몬 결핍환자 21명에게 6개월간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복부지방의 둘레가 134.5㎝에서 98.7㎝로 줄었으며, 근육량은 25%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성기능 개선, 면역력 강화, 기억력 감퇴 개선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

주의사항 호르몬제제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지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노원을지병원 내과 전재석교수는 『성장호르몬은 정상적인 신체는 물론 암세포가 있으면 함께 성장시키며, 장기간 사용하면 새로운 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며 『혈당 상승효과가 있어 당뇨병환자에겐 금물』이라고 말했다.

김종수박사는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수치가 300 이하인 사람을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 수준으로 높이는데 주로 이용된다』며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주사용량을 조절하고 정기 검진을 받으면 큰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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