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외환위기이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려왔던 구제금융차관중 고금리 긴급지원자금(SRF자금)을 이달 중순께 모두 상환키로 했다.3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금년12월~내년2월 만기도래분 SRF자금 8억7,000만달러를 1일 상환한데 이어 나머지 8억7,000만달러(내년 6월 만기도래분)도 16일께 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총 134억달러의 SRF자금을 당초 일정보다 이상 9개월 앞당겨 모두 상환하게 됐다. 긴급구제용 SRF자금을 모두 갚을 경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상황 탈출을 국제금융계에서 사실상 공인받는 효과가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SRF자금은 일반 차관(연 3.8%)보다 금리가 3%포인트 높고 6개월이 지날 때마다 0.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 고금리 자금』이라며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비축된 만큼 이를 모두 앞당겨 갚기로 했다』고 말했다.
SRF자금을 모두 조기상환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떠안고 있는 IMF차관은 장기저리차관(크레디트 트랑셰) 61억달러만 남게 됐으며 이들 자금은 3년 거치, 2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되어 있어 내년말 이후에나 상환일정이 돌아오게 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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