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방적인 해상분계선을 선포, 「자위권 행사」를 위협하자 군당국은 3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 주재 작전관계관 회의와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대응태세에 들어갔다.군은 모든 유형의 북한측 도발행위에 대해 단계별로 응전한다는 내용의 작전계획을 하달, 서해상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긴박한 국방부·합참
조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정영진(鄭永振)작전참모본부장, 이종옥(李鍾玉)정보본부장 등과 함께 작전관계관회의를 열고 『북한이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성명을 낸 만큼 우리도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입장을 발표, 「군에는 군으로 대응한다」는 의지를 북측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김의장도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을지포커스랜즈훈련 사후평가회의에서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미연합방위태세도 신속하게 강화됐다. 김의장은 2일 북한의 특별보도가 나온 직후 존 틸럴리연합사령관과 핫라인을 연결했다. 이와함께 서해의 북한해군 7·8전대 전력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KH-11 등 정찰위성의 정찰횟수를 늘리는 등 대북 정보감시체계를 평소보다 2배 증강시켰다.
서해안에도 40㎜함포를 장착한 고속정, 사정거리 68㎞의 엑조세미사일과 76㎜함포를 장착한 초계함 등 연평해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해상전력을 증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발유형별 작전계획 하달
합참은 북한의 가능한 도발유형을 어선나포 NLL을 침범해 함정과 항공기의 무력시위 유도탄정의 미사일이나 해안포공격 등으로 예상하고, 해군과 공군작전사령부에 1급군사기밀 「도발유형별 대응작전」을 하달했다.
우선 군은 북측이 조업중인 어선을 나포, 어민송환과 NLL재조정을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투함을 NLL에 전진배치해 북한 경비정의 남하를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특히 군은 초기단계에서 불필요한 확전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서해교전 때처럼 충돌식 밀어내기 작전으로 북한 함정을 퇴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북한이 해상뿐 아니라 전투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부지역의 공군비행단에 유사시 긴급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해상에서 북한이 유도탄정과 해안포로 우리 함정에 직접 공격해올 경우에 대비한 구체적 시나리오도 하달됐다. 북측이 사정거리 46㎞미사일을 장착한 북한유도탄정과 72㎜(사정거리 13㎞)와 100㎜(사정거리 21㎞)해안포를 동원할 경우, 해군은 근접전에서는 초계함의 76㎜함포를, 원거리일 때는 엑조세미사일과 백령도·연평도의 사정거리 130㎞의 하푼미사일로 응사할 방침이다.
사정거리 83~95㎞의 실크웜미사일로 서해5도와 인천외항 등을 공격하면 공습을 감행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KF16 1개편대는 실크웜기지인 등산곶 등을 타격하고 1개편대는 사정거리 250㎞의 지대공미사일 SA_5를 OO기 보유한 연평도북방 60여㎞의 미사일기지를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군당국은 『북한이 도발해오면 모든 작전은 상부의 지시없이 지휘관 책임하에 진행될 것』이라며 『초전에 위협을 봉쇄한다는게 기본전략』이라고 밝혔다.
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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