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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오줌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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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오줌소태

입력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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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소태는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으로, 서양의학의 방광염에 해당한다. 방광염은 「방광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여성이면 평생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질병. 결혼한 중년부인에게 특히 많이 생긴다.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음부에 통증과 함께 작열감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 열이 나거나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아 신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여성에게 흔한 이유는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고 요도가 질과 항문에 근접해 있어 질 분비물이나 대변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 월경, 임신, 성생활 등으로 남성보다 세균감염의 기회가 많은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원인균은 대부분이 대장균이다. 자신의 항문 주위에서 묻은 대장균이 요도 입구를 통해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신혼초에는 밀월성 방광염이라 하여 성교로 인한 요도압박 때문에 염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 정신적 갈등이나 과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은 해부생리학적 구조상 방광염에 항상 노출돼 있기 때문에 소염, 항균 등 대증적인 치료를 해도 자주 재발한다. 한의학에서는 체내의 질병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사기(邪氣)가 침입하면 오줌소태가 나타난다고 본다. 따라서 체내의 질병저항력을 길러주면서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주로 구사한다.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항생제나 이뇨제 보다는 하복부, 특히 신장과 방광을 덮게 하는 약물을 써야 근본 치유가 가능하다.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보리차를 자주 마시며 몸에 꽉 끼는 속옷은 피해야 한다.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찬 곳에 앉거나 소변을 오랫동안 참는 것도 좋지 않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는 체온을 따뜻하게 하는 인삼차나 꿀, 쑥국, 콩나물국, 북어국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허리와 아랫배에 더운 물로 찜질을 하거나 배꼽 밑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호경·경희대한방병원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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