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한국21」(BK21)사업의 물리 분야에서 종합성적 2위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고려대팀이 떨어지고 4위(최하위)인 연세대가 선정되는 「이변」이 발생, 대학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육성을 위해 7년간 매년 2,000억원씩을 지원하는 이 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맡은 「BK21 기획조정위원회」(위원장 조완규)는 지난달 31일 국내 심사위 평가에서 1위를 한 서울대·성균관대팀(450점 만점에 431.5점)과 4위인 연세대 단독팀(396점)을 사업자로 선정, 발표했다.
기조위와 교육부는 2일 탈락한 KAIST·고려대팀(416.9)과 포항공대·경북대팀(396.4)의 반발이 거세지자 『1∼4위간 점수차가 미미했기 때문에 해외자문단이 연세대를 2위, KAIST·고려대를 4위로 평가한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는 당초 지원접수공고를 내면서 『해외자문단은 심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자문 차원의 평가를 하며 이 평가는 사업단 선정에 참고하는 의미가 있다』(10쪽)고 밝혔다.
따라서 해외자문단의 평가가 순위를 뒤집으면서까지 당락을 뒤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었다. 실제로 기조위와 공동으로 사업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교육부측은 『국내 심사 결과 순위와 해외자문단의 평가순위가 엇갈려 당락이 바뀐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교육부는 사업공고문에 『2개 대학이 연합해 신청할 경우 우대한다』(10쪽)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기조위 선정결과는 절차상 하자가 없으며 해외자문단 평가결과 반영 여부는 기조위의 고유권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조위와 교육부는 해외자문단으로부터 순위를 매긴 표를 받았을 뿐 왜 국내에서 2위로 평가된 팀을 4위로 평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대학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던 대학별 점수를 이날 공개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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