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일 퇴임 이후 두번째로 고향 거제를 찾았다. 외육촌간이면서 최측근이었던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의 모친 문상길이었다. 두 사람이 대면은 97년2월 홍전수석의 구속이후 처음 이루어졌다.이날 방문은 『DJ는 독재자』라며 날을 세웠던 4월의 고향나들이와는 달랐다. 정치적 언사도 없었고 「깃털론」과 관련된 둘 사이의 서운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옥포대우병원 빈소에 들른 김전대통령이 『마음이 어떠냐』고 묻자 홍전수석은 『괜찮습니다』라고 답한 뒤 『그동안 정치를 하느라고 했는데 요새는 수도자들이 제일 부럽습니다』라고 허망한 심정을 내비쳤다.
상에 올려진 멸치를 가리키며 홍전수석이 『외포서 잡은 멸칩니다. 이걸로 유학하고 정치하고…』라고 감회를 얘기하자 김전대통령은 『그래서 이게 민주멸치 아이가』라고 받았다. 김전대통령은 20여분 빈소에 머물다 외포 생가에 들른 뒤 마산에 사는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을 문안하고 상경했다.
이날 거제 방문은 강삼재(姜三載) 김진재(金鎭載)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과 이원종(李源宗)전청와대정무수석 김우석(金佑錫)전내무장관 등 민주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김광일(金光一)전비서실장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김종한(金鍾漢)전 민산 대구협의회장 등 부산·대구지역의 민산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거제=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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