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건국도읍지였던 위례성이었을 가능성을 두고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 하남시 교산동 건물지 유적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2일 시작됐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논란이 돼온 백제도읍지의 정확한 실체 규명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하남시와 경기도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은 최근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하남위례성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교산동 건물지에 대한 발굴작업을 2일부터 11월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건물지일대에 270㎝크기(삼국시대 1자는 26.7㎝)의 초석이 일정한 간격으로 펼쳐져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벌여 이 일대가 왕궁이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
시는 또 발굴작업을 통해 출토한 유적과 유물들을 정밀검토, 초기 백제시대의 문화에 대한 베일을 벗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남위례성은 기원전 18년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건국당시 도읍지로 정한 곳으로 서기 475년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사비성으로 도읍지를 옮기기까지 500년가량 백제를 수호했으나 백제멸망이후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학자들은 삼국사기에 「북으로 한수를 끼고 동으로는 높은 산들로 둘러싸였으며 남으로는 비옥한 땅이 펼쳐져있다」고 기록돼 있는 사실을 중시, 지리적 여건이 비슷한 하남일대가 도읍지였으며 건물지는 왕궁터였을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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