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9월2일, 모든 것이 시작됐다』레너드 클라인락 미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2일 인터넷 탄생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인터넷의 탄생 배경과 과정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 정부는 58년 구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리자 군사적 연구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때 만들어진 단체가 클라인락 주도의 선진연구프로젝트팀(ARPA). 전국에서 40여명의 데이타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UCLA에 모여 밤낮으로 네트(Net) 구축에 골몰했다.
ARPA는 69년1월 컴퓨터를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구상을 완료, 컴퓨터 회사인 볼트 등이 중개 회로 제작에 착수했다. IMP로 불린 이 회로에는 다발 단위로 데이터를 교환하는 패킷교환방식(Packet Switching)이 적용됐다.
마침내 노동절 다음 화요일인 9월2일. 클라인락은 비행기편으로 도착한 IMP를 통해 UCLA 컴퓨터를 스탠포드(SRI) 컴퓨터에 연결, 「LOG」라는 단어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튿날 『마침내 ARPANET이 탄생했다. 인터넷이 된 사회가 등장했다(Thus was born the ARPANET, and the community which has now become the Internet!)』라는 문장을 다른 컴퓨터들에 전송, 인터넷사회를 선언했다.
클라인락은 『컴퓨터끼리 대화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서도 당분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당시의 긴장된 순간을 회고했다. ARPANET은 이후 계속 팽창해 72년에는 호스트 컴퓨터가 23개로, 76년에는 11개로 늘어났다.
클라인락은 『당시 우리가 시도한 인터넷은 비록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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