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시장, 인터넷 등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이 새로운 재테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상장이나 등록만 된다면 앉아서 2,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정부가 비상장·비등록 종목을 연내에 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겠다고 밝혀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장외주식은 서울 명동 등지 사채시장이나 인터넷 중개회사를 통해 대부분 거래가 되고 있다. 인터넷 중개회사를 이용하려면 해당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
인터넷 중개시장 인터넷을 통한 장외종목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매수와 매도 희망자들이 주문가격과 수량을 띄워 당사자들이 직접 연락해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미래밴처뱅크가 지난해말 처음으로 사이버 장외시장(www.venb.co.kr)을 만든 이후 10여개 업체가 속속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장외주식 가격 정보만 제공하는 곳과 매매까지 중개하는 홈페이지로 구분된다.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에게만 매매주문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미래벤처뱅크의 경우 홈페이지에 접속한뒤 회원가입 코너를 클릭, 월회비 1만원을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인터넷 장외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의 투명성. 미래벤처뱅크는 매일 100여명의 사채업자들로부터 매매정보를 수집, 24개 종목의 거래가격과 동향을 서비스한다. 또한 거래동향 투자분석 자료도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사채시장 장외주식을 취급하는 사채업자는 서울 명동에서 주로 활동하며 대략 400~500명으로 추산된다.
명동의 사채시장에 가면 채권 어음과 함께 주식을 산다는 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신문의 광고란에도 장외주식을 사겠다는 광고가 심심찮게 게재되고 있다. 하지만 광고만 보고 매매하기보다는 여러 업체들에 전화해 가격동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명동 K컨설팅 K씨는 『최근 장외종목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시세를 묻는 전화가 많다』고 귀뜸했다. L금융의 J씨는 『급한 돈이 필요한 직장인들이 우리 사주를 팔려고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거래주식 장외종목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정보통신관련주와 상장이나 등록을 앞둔 기업이다. 대표적인 정보통신관련주는 한국통신프리텔과 신세기통신, 한솔PCS, 두루넷, 다음커뮤니케이션, 핸디소프트, 삼성SDS, 기산텔레콤, 드림라인, 나래이동통신, 온세통신, LG텔레콤, 지앤지텔레콤 등.
상장을 앞두거나 등록예정인 기업으로는 담배인삼공사, 삼성SDS,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신세기통신, 삼성투자신탁증권, 교보증권, 조흥증권, 제일투신증권, 아시아나항공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현대투신, 한국투신, 대한투신, 교보증권, 조흥증권 등 금융관련주도 대우 워크아웃으로 발목이 잡히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종목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물량확보가 용이한 대형주와 기술력이 탁월하고 조기 상장이 가능한 중소형종목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중소형종목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불투명해 주가조작 여지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주의할 점 장외주식은 아직까지 정부의 감독을 받는 공식시장이 아니어서 손해를 봐도 보상받을 수 없다. 주식이 위조됐을 수도 있을뿐 아니라 돈만 받고 주식을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명의개설을 해주지 않는 기업의 경우엔 반드시 공증을 해두어야 한다.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를 판단하기도 힘들다. 기업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증권사들도 장외주식에 대한 분석자료를 거의 내놓지 않기 때문. 상장이나 등록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거품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주식을 살 때는 반드시 해당기업의 재무구조 경영스타일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정보통신업체 주가는 일부 증권사가 평가한 적정주가를 웃돌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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