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음악계에 「미더스의 손」으로 통하는 프로듀서들의 계보에 가장 최근, 그러나 가장 강력하게 이름을 올린 사람은 퍼프 대디(29). 퀸시 존스가 R&B 스타일의 팝 발라드에 손을 댔다면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힙합의 제왕으로 불린다.19세에 하워드 대학에 들어가면서 음악계에 입문, 업타운 레코드에서 수업했다. 4년만인 93년말 그는 음반사 「배드 보이(Bady Boy)」를 설립(후에 「아리스타」사와 합작)한 후 힙합의 전설인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페이스 에반스, 112, 토알, 록스등을 발굴해 미국의 오버그라운드에 힙합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수제비 잘 뜨는 사람이 칼국수는 못 밀까. 그는 97년 7월 솔로앨범 「NO Way Out」를 발표, 미국에서만 5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Can't Nobody Hold Me Down」이 빌보드 팝 싱글에 6주간 정상에 올랐고,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를 샘플링한 「I'll Be Missing You」로 샘플링 유행을 몰고 왔다.
그의 2집 앨범 「Forever」가 미국에서 8월26일, 한국에선 1일 발매됐다. 1집에서 보였던 대중적인 힙합이 이번에는 최근 유행인 하드코어 힙합 스타일로 바뀌었다. 여기에 화려한 게스트들이 프로듀서이자 가수로서의 퍼프 대디의 「권력」을 암시한다. 싱글 컷 될 가능성이 커보이는 「Satisfy You」는 「Why You Treat Me So Bad」를 샘플링한 것으로 R.켈리의 보컬이 소울 느낌이 물씬한 서정적 힙합이다. 「Best Friend」는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Sailing」을 샘플링, 잔잔한 멜로디로 힙합을 즐기지 않는 층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다. 허리케인 지, 제이 지, 버스타 라임스, 나스, 페이스 에반스 등 미 동부 힙합계의 대표 선수들이 함께 한 하드코어 힙합 곡까지 합치면 음반의 수요층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을 듯. 특히 「Real Niggas」는 고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음성을 함께 믹싱해 그에 대한 퍼프 대디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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