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 부장검사)는 1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이 주가조작에 깊이 개입한 혐의를 잡고 내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회장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당초 금감원 고발내용과 달리 현대증권이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금까지 조사결과 이회장을 추궁할 여러 단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박철재(朴喆在)현대증권상무를 지난달 23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잠적한 이회장을 출국금지했다.
또 현대상선 박세용(朴世勇)회장과 박재영이사, 현대중공업 김형벽(金炯璧)회장과 이영기부사장, 현대전자 장동국부사장과 강석중전무, 현대증권 노치웅이사 등 관련자 8명을 31일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이들 출금자들을 다음주초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증권 박상무는 지난해 4~11월사이 현대전자와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자금 2,200억원을 지원받아 현대전자 주식을 모두 3,000여차례 고가매수 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주가를 최고 2배이상 끌어올려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상무가 단독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해 이회장 등 회사 최고위층의 개입혐의를 시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까지 현대전자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현대그룹회장 등 정씨 일가의 개입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측은 이날 『현대 계열사의 현대전자 주식 매입은 투자차원에서 매입한 것일 뿐』이라며 『검찰 수사결과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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