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지난달 30일 신당창당을 선언한 국민회의 중앙위에 불참하자 그의 앞길을 둘러싸고 갖가지 설이 떠돌고 있다.이위원은 1일 여의도 개인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국민회의가 어떻게 신당을 만든다는 것인지 누구로부터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신당창당 방식에 불만을 나타낸뒤 자민련과의 합당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얼굴에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으나 목소리는 분명했다. 탈당설을 일축하면서 대전지역 총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위원은 「탈당및 독자 신당 창당설」에 대해 『소설같은 얘기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지난달 29일 양평에서 국민신당 출신 동지 몇사람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불만을 표출했지만 탈당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쯤 정국이 요동칠 때 이위원이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정가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때쯤 정국에 많은 변화가 오겠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위원은 16대 총선 출마문제에 대해 『고향(충남 논산)및 대전, 경기 안양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대전과 고향에서 나오라는 사람들이 많다. 대전 서구는 논산과 연결됐다』며 「대전 서구」가 제1의 카드임을 시사한 뒤 『조만간 지역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합치면 녹색이 되는 것처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통합해 새로운 차원의 전국정당이 만들어지게 되면 야당도 함께 바뀌게 된다』며 『국민회의 신당은 지역정당과 1인중심의 정당구조를 탈피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회의와의 통합 당시 20% 지분을 약속받았지만 국민신당 출신 원외인사 가운데 지구당위원장이 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위원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의 회동설을 부인한 뒤 『당분간 책 읽고 컴퓨터도 만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낼 것』이라며 때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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