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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시세조정.매매차익 없었다"

입력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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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1일 현대전자 주식매매사건과 관련, 시세조정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의도가 없었으며 현대 계열사나 대주주가 이익을 취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현대는 이날 내놓은 「현대전자 주식매매사건에 대한 현대의 입장」 자료를 통해 현대 계열사의 현대전자 주식 매입은 인위적 시세조종이 아니라 법인투자 또는 지분법에 의한 주식평가의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자금운용상 중장기적 투자 차원에서 저평가돼 있던 현대전자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19.11%의 현대전자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현대상선은 현행법상 타사 지분 20%를 초과해야만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감안, 부채비율 경감을 위해 현대전자 주식을 매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매입한 현대전자 주식은 현재까지 계속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로 인한 매매차익을 실현한 바 없다고 현대는 주장했다. 통상 주가조작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현대계열사가 현대전자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개인 대주주의 부당 이득을 위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지적과 관련, 현대는 개인 대주주의 현대전자 주식 매수및 매도는 유상증자 재원 조달및 계열분리 등을 위한 것이었을 뿐 부당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개인 대주주들이 매각한 주식대금은 현대전자 증자대금으로 다시 납부됐다고 밝혔다.

현대는 사정당국이 현대전자 주식 매매가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현대증권과 현대그룹, 국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현대는 『겸허하게 검찰의 수사를 기다릴 것이며 수사 결과를 최대한 존중하되 만일 검찰 수사 결과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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