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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검찰 "작전 물증확보" 자신감 수사상황.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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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검찰 "작전 물증확보" 자신감 수사상황.전망

입력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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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 착수 4개월만에 현대증권 이익치회장 등을 전격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검찰은 지난 4월 금감위가 현대전자 주가조작혐의로 현대중공업 김형벽 회장과 현대상선 박세용 회장 등을 고발해옴에 따라 자료검토를 끝낸 뒤, 지난 7월 현대전자 주식을 1억원 이상 거래한 현대증권 계좌 등 7~8개 증권사의 계좌 225개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수천억원의 자금을 동원,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해 현대증권과 계열사들이 수천억원의 이득을 얻은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당초 현대중공업 현대상선에 초첨을 맞췄던 수사 방향을 급선회, 현대증권과 현대전자의 개입여부를 집중추적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현대증권 등 4개 계열사 임직원 100여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이들로부터 『윗선에서 주가조작을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후 지난달 22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박철재 현대증권 상무를 구속하고, 배후에서 주가조작을 지시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 등 현대 계열사 임원 9명을 전격 출금조치했다. 검찰은 또 이회장 개인계좌에 대한 추적도 병행, 개인비리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현대그룹의 자산운용을 맡고있는 현대증권이 계열사 명의를 빌려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가조작을 배후에서 지시한 이회장을 추궁할 물증과 관련자 진술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해 이회장의 사법처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검찰 조사결과 현대증권측은 지난해 현대전자가 재무구조 악화로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전환사채의 원활한 전환 및 성공적인 유상증자 수행 역외펀드를 통한 주식투자 손실 보전 보증전환사채의 매각을 위해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러나 당초 현대전자 주가가 오른 뒤 주식을 되팔아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정몽헌·몽근·몽준씨 3형제의 공모혐의는 아직까지 포착하지 못한 상태다. 또 김형벽·박세용 회장에 대해서도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가조작에 가담한 사람과 주식을 되팔아 이익을 본 사람과는 별개』라며 『주가상승을 미리 예상했다고 하더라도 공모관계가 아니면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수사는 정씨 형제로까지 진전되기보다는 불법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난 이익치 회장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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