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코소보 전쟁 보도의 객관성 여부를 놓고 공개토론 석상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에든버러에서 「방송의 코소보 보도 객관성」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해외 특파원들은 서로의 보도자세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토론회에 참가한 특파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담당과, 세르비아 주재로 각각 편이 갈렸다.베오그라드에서 취재했던 인디펜던트지의 로버트 피스크는 『55일간 나토의 브리핑 중계방송을 보았으나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의 도전적인 질문은 단 6차례밖에 보지 못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나토의 발표를 추궁하는 질문 대신 어떤 비행기가 공습에 참가했는지 등 전쟁의 주요 쟁점과는 동떨어진 질문이 대부분이었다』고 나토 담당 기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대해 BBC의 국방전문기자인 마크 레이티는 세르비아의 언론검열 아래 송고한 세르비아 주재 특파원들의 기사 표현과, 이들이 나토의 오폭을 집중 보도한 점등을 문제삼으며 반격했다. 그는 『나토의 오폭을 부각시킨 보도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목표물을 빗나간 10만발의 폭탄보다 명중한 10발의 폭탄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것도 같은 잘못』이라며 보도의 균형감각을 문제삼았다.
/브뤼셀=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